캡션 생각….
소멸과 보존의 경계면에 서서 시간의 일부를 포착한다.
허공간을 감싼 직물들 사이로 투영된 시야에서 또 다른 공간이 파생된다.
인간의 삶과 직결되는 각기 다른 섬유들의 흔적은 경계 없이 분포한다.
자연적 침식과 풍화를 거쳐 본연의 속성을 초월해 변질된 상태로 유기된 물성은 대지와 결합 과정에 있다.
폐쇄성을 탈피하지 못한 물질들은 보존이라는 영역 안에 갇혀 유영한다.
이 방법을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허공간을 감싼 직물들 사이로 투영된 시야에서 또 다른 공간이 파생된다. 라는 말에 가장 부합하는 디스플레이 방식이 아닐까 싶다. 두 천을 겹쳐서 재봉을 한다. 앞의 천의 재질 같은 경우 천막 같은 재질을 사용하고 뒤에 사용되는 천은 이불 재질에 가까운 천을 사용한다. 폐가가 되고 나서 생긴 천막 천과 폐가가 되기 이전의 이불이나 따뜻한 소재의 천의 관계성을 폐가 밖과 안이라는 경계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중간 중간의 찢어짐이나 칼집은 폐가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부식이나 변형에 대한 재현에 해당한다. 칼집을 통한 형태의 변화방식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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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해두었던 수집 단계를 따라 이미지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지는 원형으로 수집하고 있다. 텍스쳐를 원형의 프레임 안에 가두어 보여주면 그 자체로 오묘하게 행성의 느낌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행성의 지름, 수집한 지구 이미지의 실제 지름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이제 책을 만들어 이미지를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