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이번 전시에서 세 개의 작업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먼저 설치물은 개인이 사회 속에서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을 시각화한 구조물이에요. 레진을 사용해서 직육면체의 형태로 제작하고 있고, 물감 등으로 인간의 신체같은 느낌을 연출했어요. 두번째로 책은 영상 워크샵에서 시작된 것으로, 필름이 돌아가며 영사되듯이 천장에 걸어 볼 수 있게 디스플레이할 생각이에요. 천장에 실을 달고, 책을 링제본 한 후 실에 끼워 전시하고 싶어요.

마지막인 사진이 고민인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옷차림을 한 모습을 포트레잇으로 찍어서 걸까 고민하고 있어요. 또는 엄마와 같은 옷, 포즈를 한 저의 셀프 포트레잇을 찍어서 전시하는 것도 생각중이에요.

네. 아마 셀프 포트레잇으로 촬영하게 될 것 같아요. 중형 필름 카메라 사용해서 촬영할 생각이에요.

린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방법론도 잘 부합하고. 수집한 이미지는 어떤 방식으로 디스플레이할 계획이에요?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일상적 사진일 테고, 이것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디지털이 강하게 기능하고 있어서, 데이터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요.

네. 디피 방식을 많이 찾아봐요. 인쇄할 것인지, 데이터 이미지를 띄울 것인지, 영상을 제작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고 작업 매체를 확정지어야 할 것 같아요.

아, 그럼 사진으로 먼저 시도해봐요. 사진 기획을 보여주고 이미지를 찍어보면서 발전시켜 나가세요. 리서치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해요. 많이 보고 많이 찍어보면 이미지감은 늘게 되어 있어요.

저는 재원의 설치물과 책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시각적으로도 되게 매력적이고, 또 재원이 전달하려는 내용이 잘 전달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책을 천장에 달아 전시하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하는 점이 좋아요.

이미지의 경우에는 엄마와 재원의 관계가 이 작업의 시작점인 것이 보여질 수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책과 설치물의 중간 정도로 주제가 확장된 이미지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사진의 주제가 구체화되면서 이미지 수집 방식이 확정되고 있어요. 결국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관계성’이라는 것을 느꼈고, 모든 인간관계는 이어지고 맺어져 있다는 것을 찍고 싶어요. 내가 밥을 먹는 식구, 그 식구의 식구, 그 식구의 식구의 식구로 끝없이 퍼져나가면서 제가 전혀 모르고 평생 볼 일이 없을 사람들까지 저의 작업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 매력적일 것 같다고 생각해요. 또 결국 모두가 이어져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구요. 이 이미지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인간관계의 사용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브레인스토밍, 또는 마인드맵 같은 느낌으로 재구성하고 있어요. 나와 몇 다리를 건넌 사이냐를 위계로 점차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확장되는 모습을 하고 있어요.

음, 그럴 것 같네요. 최종 작업물을 빔프로젝터로 벽에 쏘는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상해 볼게요.

네!

사진은 촬영을 진행할 예정인데, 저희 집 또는 할머니 집에서 찍으려구요.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공기가 느껴지는 듯 한 사진을 찍고 싶어요. 시각적으로 사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은 것이 제 개인적인 이번 전시 목표여서, 이미지감이 좋은 사진을 한두장 건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