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후성 유전학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어요. 관련 논문을 조사중이에요.

후성 유전학이 후천적인,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DNA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래요. DNA의 후천적 자극이 유전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이론 자체에 대한 작업을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개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주제이지만 어머니와 나의 관계를 후성 유전학이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너무 루즈해지지 않도록 영상 찍는 것이 중요할 것 같네요. 꼭 친밀한 관계여야 하나요? 친밀하지 않은 관계여도 다양한 식사 위의 관계를 표현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트필름이나 영화 등 다양한 소스를 많이 찾아봐요.

그럴 때는 키워드로 자기 작업을 정리해봐요. 헤멜 때 한 줄의 텍스트로 내 작업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돼요. 그리고 본인 작업과 관련된 책 많이 읽어보는 게 좋아요. 꼭 작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거나 이미지를 리서치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어떤 식사인지, 어떤 관계인지, 형용사가 붙어야 할 것 같아요. 관계성을 만들고 형용사를 붙이기 전에 여러 시도를 시각적으로 먼저 해봐도 좋구요. 왜 나는 식탁 위의 관계를 찍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해요.

후성 유전학이요? 어떤 내용이에요?

후성 유전학은 어떻게 재원의 작업에 활용될 수 있는 거죠?

음! 확실히 후성 유전학에 대한 이야기가 재원의 작업을 훨씬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후성 유전학이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직 제 작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점에서 시각화될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어요. 최대한 생각한 부분까지만 공유해보자면, 밥을 같이 먹으면 먹은 양과 남은 양의 차이가 나잖아요. 이것을 보여주면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의 관계성이나 상호작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숟가락이 움직이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밥의 모습을 완전 연출로 찍어보고 싶어요.

지금 조금 헤메고 있는 중이에요. 제 주제를 맞는 방법론을 아직 구축하지 못한 것 같아요.

키워드화 한다면 관계, 일상, 사람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나 식사를 아카이빙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왔던 것 같아요. 나의 식사 사진을 아카이빙하는 것이 결국 인간관계를 수집한다는 개념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