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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진행 공유와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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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운 작업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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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운 업데이트된 작가노트

이렇게 이미지를 계속 만든다면 어떤 신체에 앉혀야 어울릴까 고민했다. 이전에는 ‘카브라’ 살구색 가죽 위에 프린트해 실제로 살가죽에 올린 것 같이 보여주는 것을 생각했는데, 지나치게 직관적이고 일차원적인 접근이라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작업 내에서 그 물성이 나오거나 실제로 어떤 사물이 나와야할 것 같은데, 이 지점을 만족시키는 것이 꽤나 어렵다. 섣불리 사람 신체를 떠올리는 색과 재료를 사용하면 굉장히 조잡해지기 쉬우므로 우선은 최후의 방법으로 보류한다.

손가락 끝 온 신경의 말단이 콘크리트의 갈라진 근육 사이 계곡을 가로지는 감각이 시리도록 차갑다.

내가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불을 붙이면, 내심 헛구역질을 갈망하는 울렁임이 폐 깊은 곳에서 올라오곤 한다.

머리가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끝없는 도주로에 오를 때에, 극심한 두통은 창밖에 펼쳐지는 우아한 파노라마에서 비롯한다.

대지를 꿰뚫고 솟아오르는 철근은 붉게 녹슬어야 비로소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다.

사막에서 태어난 산마루의 거목, 바다를 건너야 말라죽지 않을 운명.

마침내 갇혀 뒹구는 나체와 단단한 장벽이 보일 때에, 울렁임은 고요해지고 뿜어나오는 토를 끝으로 사라지는 헛구역질.

정상운 신체 실현 내용 공유